본문 바로가기

산골풍경

함지박..

 

오래전에 쓰던 그릇입니다. 

 

쓰다가  금이가서 갈라진걸 함석으로 때워서 쓰고

그러다가 밀려서 광속에서 세월을 보냈지요.

어릴때 부엌에서 밥을 푸면  이런 함지로 가득하게 펐습니다.

밥상에 올릴 밥을푸고 남는밥은 여인네들이 빙 둘러앉아

수저만 들고 먹던 그릇이지요^^

 

 

뒤집으니 조금 이뻐 보입니다.

 

그릇이 귀하던 시절에 쓰던 바가지들이지요.

시집와서 보니 작은바가지는 타래미로 꿰어 4~50개는 걸어 두었더라고요.

일터에 밥을 이고 가려면 사기 그릇은 무거워서

광주리에 밥과 반찬을 담아이고

작은바가지 한 타래미는 어깨에 메고

밥을 해 날랐답니다.

바가지는 가벼우니까요.

바가지에 밥과 반찬을 덜어 먹고

막걸리도 마시고 그랬겠지요...

물을 푸는 물 바가지와 쌀 바가지도 있지요.

저도 시집올때 쌀 푸는 쌀 바가지(됫박)는 가지고 시집을와서

아직도 그 바가지로 쌀을 풉니다.

저혼자 조심해서 이용하면 죽을때까지는

그바가지로 쌀을 퍼낼것 같아요.

제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하고 단단합니다.

잘 여문걸로 장만해 주셨거든요.

이 큰 바가지는 사위가 함지고 들어오면 밟으라고 내 줘야지^^ 

'산골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리네  (0) 2009.01.18
차를 끓일수있는 재료모음.  (0) 2008.12.23
이름모르는꽃  (0) 2008.12.17
동짓달 기나긴밤3  (0) 2008.12.15
심심해서...2  (0) 200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