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쓰던 그릇입니다.
쓰다가 금이가서 갈라진걸 함석으로 때워서 쓰고
그러다가 밀려서 광속에서 세월을 보냈지요.
어릴때 부엌에서 밥을 푸면 이런 함지로 가득하게 펐습니다.
밥상에 올릴 밥을푸고 남는밥은 여인네들이 빙 둘러앉아
수저만 들고 먹던 그릇이지요^^
뒤집으니 조금 이뻐 보입니다.
그릇이 귀하던 시절에 쓰던 바가지들이지요.
시집와서 보니 작은바가지는 타래미로 꿰어 4~50개는 걸어 두었더라고요.
일터에 밥을 이고 가려면 사기 그릇은 무거워서
광주리에 밥과 반찬을 담아이고
작은바가지 한 타래미는 어깨에 메고
밥을 해 날랐답니다.
바가지는 가벼우니까요.
바가지에 밥과 반찬을 덜어 먹고
막걸리도 마시고 그랬겠지요...
물을 푸는 물 바가지와 쌀 바가지도 있지요.
저도 시집올때 쌀 푸는 쌀 바가지(됫박)는 가지고 시집을와서
아직도 그 바가지로 쌀을 풉니다.
저혼자 조심해서 이용하면 죽을때까지는
그바가지로 쌀을 퍼낼것 같아요.
제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하고 단단합니다.
잘 여문걸로 장만해 주셨거든요.
이 큰 바가지는 사위가 함지고 들어오면 밟으라고 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