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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2022년 설을 쇠다.

45년이 넘게 설을 쇠면서 이렇게 설을 쇠는건 2년째입니다.

적어도 30명이상은 모여서 시끌벅적 하였었는데

달랑 세식구가 차례를 모셨습니다.

한때는 방안에서 다 서서 절을 하려면 좁아서 방안에 서지못하는 사람은

거실에서 절을 하기도 했었지요.

세배하기도 복잡해서 어른들께만 절을 올리고 

저희는 맏이와 둘째가 앉고 나머지형제와 사촌들이

차례로 들어와서 맞절을 하는 형식으로 끝냈습니다.

나머지 자손들은 세배를하고 세뱃돈도 받으며 시간을 보낼때

아침상을 차리느라 분주하면서도 결국은 (부엌의 동서들은)불어버린 떡국을 먹어야했고

바로 설겆이를 하면서 작은집으로 이동하여 다시 차례를 모셨었지요..

*******

설날 아침에 차렛상을 차려놓고 부엌에 있는데 

남편이 도포를 갖춰입고 저를 불렀습니다.

(식구끼리인데 구태여 도포를 입는건 또 뭐람...)

"같이와서 차례를 지내야지.."

뭐라고 하려다가 얼른 옷을 매만지고 양말을 새로신고

같이 엎드려 절을 했습니다.^^

넒은방에서 세식구가 절을하고 상을 물리고

세배를 받는것도 아들혼자 하는것이라 참....

명절이 명절같지도않고 이러다가 곧 이런풍습도 사라질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태양이네는 두형제인데 명절에 형님이 못와서 둘째가 차례를 지냈답니다.

가까이 사시는 숙부님댁도 건강이 안좋아서 못오신다고.....

그렇게 모두들 명절같지않은 명절이 지나갔습니다.

식구가 많아 법석을 떨고 가스렌지로는 감당이 안되어

마당에 솥을걸고 불을 때가며 떡국을 끓이던 그때가

그래도 호시절이었나봅니다.

작은집을 돌며 먹고 마시고 산소에도 한바퀴 둘러오고..

그래도 멀쩡했는데 이제는 암것도 안하면서 힘들다하고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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