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을 끝마무리하는 날들,
남편은 고춧대를 잘라내고 비닐줄을 끊고
고추말뚝을 뽑아내며 가는 가을을 느끼지도 못한채
밭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동사무소에서 일손을 도와주겠다고해서
비닐벗기는것은 시키기가 좀 미안해서 오이섶을 거두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분들은 여럿이니 잠깐 나와서 양쪽에서서 파이프를 뽑아내고
다른분은 다섯개씩 묶어서 밭가로 들어내고
나일론망도 잡아당겨 한곳에 모으고....
도깨비장난하듯 금새 뚝딱 밭하나를 마무리했지요.
일 잘하시는 몇분은 따로 앞논으로 가셔서 역시나
뚝딱 무거운 쇠파이프들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거칠고 힘든 비닐벗기는 작업은 남편이 몇며칠을두고 해냈습니다.
힘든일을 못하는 저는 들깨를 손질하는중입니다.
옆에서는 태양이가 먼지를 뭍혀가며 들깨를 가지고 노는중입니다.
산에서 떨어져내린 무수한 가랑잎들은 주워담아 수집하는곳으로 보냅니다.
너무 말라서 무계가 안나갑니다.
그래도 놀면 뭐하나..놀이삼아 하려고 합니다.
심심하면 의림지를 한바퀴 돕니다.
저는 벤치에 앉아있고 애들은 걷고
길가의 핫도그를 한개씩 사먹고 돌아옵니다.
태양이는 마트에서도 어묵한개씩은 먹고다니는 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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