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가을 들판에서...
제비꽃농원
2006. 10. 15. 22:51
잠깐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름다운 빛깔의 꽃잎도 빛을 잃고 누렇던
벼이삭도 희끝해 졌습니다.
진종일 논에서 도구를 주던 남편의 허리도 많이 아플 것입니다.
서리 오기전에 남은 고추를 따느라 논일을 도와주지 못해서
아직 사흘은 더 해야 일이 끝날것 같습니다.
도시의 주부들과 달리 농촌의 아낙들은 할일이 매우 많죠.
깻잎도 따서 삭히고 고구마줄기도 따서 데쳐 널어야 하며
호박 오가리 가지오가리 썰어 말리고 겨울 동안
간식으로 먹을 고구마며 땅콩 등 서리 오기전에 할일이 끝이 없네요.
오늘은 돈둑을 돌며 늙은 호박을 땄습니다.
큰놈은 거짓말 보태서 멧방석만 하고 작은 놈은
주먹 두개 합친것만 합니다.
방안 가득 들여놓고 보니 부자가 된듯 마음이 넉넉합니다.
겨우내 국도 끓여먹고 떡도
해먹고 꿀 넣어 약으로도 해 먹을 참입니다.
욕심을 내자면 서리가 조금 늦게 와 주기를 바라지만............
아~~가을은 너무 빨리 깊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들국화가
내 눈에서 오래 오래 남기를.....
그리고 어느날 꽃잎따서 곱게 말려 베갯속 넣으며
그 향기에 취해보는 여유를 같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