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소가 큰 재산이던 시절.

제비꽃농원 2006. 9. 27. 21:58
지금도 소는 큰 재산이지만 옛날에는 논밭을 갈고
특히 ㅇㅇㅇ에서는 짐도 실어나르던 소중한 식구이자 재산이었습니다.

사람만 간신히 다니던길에 먹을 쌀을 찧어도 소등에 '질마'를 지워서
아랫동네에 내려가 방아를 찧어오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소가 우리 결혼식날 아침에 송아지를 출산했습니다.
어른들은 나를 복덩어리라고 했었지요.

근데 석달뒤 큰 소가 이유도없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때 작은 아버님께선 집안에 식구가 잘못 들어온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아버님께 야단을 맞으시긴 했지만 나는 충격을 먹었습니다.
일이 거기서 그치면 다행이었을것을...

어른들은 소에게 전염병이 돈다시며 어린 송아지를 시장에 내다 파셨습니다.
그후 어느날 부모님이 안색이 안좋으신채 저의집에 오셨습니다.

어린 송아지판 돈과 큰소 고기판 돈을 합쳐서 큰 소를 장만하시려고
우전에 들려 이놈 저놈 살피시다 소매치기한테 돈을 모두 털린것입니다.

나는 소를 키워본적도 없고 내가 팔지도 않았지만
모두 내잘못인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시집온지 반년도 안되는 새댁에게 마음으로 다가온 시집살이였습니다.
이후에도 소는 키웠지만 어찌된 셈인지 소는 새끼를 잘 낳지않았습니다.

한해에 한마리씩 낳아주어야 하는 놈들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나는 소를 키우고싶지 않습니다.

소대신 염소를 키우는데 새끼를 가졌다고 해서 사왔더니
허구한날 먹이만 많이먹고 배만 뚱뚱한게 낳지를 않네요.

아무래도 속았던지 염소새끼는 물건너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