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퍼즐 맞추듯....

제비꽃농원 2024. 11. 14. 20:33

올해는 가을날씨가 너무좋아서

게으른농부도 밭설거지를  다 해놓을수있게 따스했습니다.

다만  아픈다리를 더 아프게 만든 저는 일을 못해서

날마다 앉아서 장거리 조금씩 하는거나 다듬어주고

잔잔한 살림만 하며 지냈지요..

저번 병원엘 다녀온후로 나을때가 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결 다리가 부드러워지고 밤에도 아픔이 덜해져서

나도 모르게 다시 일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추석을 대비하여 심었던 시금치는 한참 잘 자라서 벌써 몇번을 솎아먹었습니다.
하우스안에 심은 달래밭에서 자라던 해바라기를 뽑아던졌는데 살아서 꽃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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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일입니다.

울집은 산골짜기 외딴집이고 시동생은 너른들판의 큰 집에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거름을 700포정도 소비할때 3000포이상을 사용할정도로

농사규모가 컸지요..

어느 여름날 가족들이 모여서 놀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요새는 새들이 얼마나 덤비는지 복숭아고 사과고 남아나는게 없어요."

아들이 새의 피해를 이야기하니 삼촌이

"새가 먹고 남도록 많이 심어라...."

그러는거예요..

작은아버지가 돌아간뒤 아들이 하는말.

"역시 부자는 뭐가 달라도 달라...."

말은 그렇게해도 작은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된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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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멧돼지가 달래밭을 뒤집어놓고 더러는 밟아 놓기만 한 곳도 있고

복숭아밭 아래는 완전 갈아놓기도 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달래를 씻고 남는 자구들을 나무밑에 던져두고

논두렁 밭두렁 여기저기 던져둔게

세월이가니 조금씩 퍼져서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생각난김에 그걸 캐다가 큰골밭에 심기 시작했어요.

땅이 얼때까지 하겠다는 계획하에.....

오늘부터 비가 조금오고는 추워진댔는데 한고랑을 조금 못채우고 끝냈습니다.
여기서부터 아래가 반...윗쪽이 반정도입니다.

며칠에 걸쳐 심은거지만 그래도 아픈게 많이 좋아진 결과입니다.

아래로 파란색 위의 옆으로 파란색이 달래자구가 자라는모습입니다.

내년에는 나머지 빈자리가 가득 채워질것입니다.

하나하나 퍼즐 맞추듯 채워져 갈것을 기대하며 호밋자루를 열심히 긁어댔습니다.^^

이 큰골밭의 길이는 100미터가 훨씬넘습니다.

1000미터짜리 비닐을 피복하면 여덟골정도 씌우는 곳이지요..

아이들이 죽는소리치던 울엄마 맞아?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