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제비꽃농원 2024. 11. 6. 21:02

엊저녁만해도 그리 추운건 아니어서 서리가 내릴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느지막히 집엘 들어가는데 이상하게

길가의 가로수들이 모두 빛깔이 검더라구요..

서리가 왔구나 직감은 했는데 산골짜기를 들어서니

그늘아래로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었더라구요...

서리가 녹아 마르기를 기다리며 밭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열시가 넘은 시간에도 응달에는 찬 냉기가 흐릅니다.

큰골밭에 심어둔 달래 자구들이 약하지만 파랗게 살아있습니다.
아랫쪽 귀퉁이에도 두망이나 만들었지요...

멧돼지가 갈아 엎은곳은 할수없지만 이렇게 구석구석 씨앗거리들을

준비해두고 있답니다.

남편은 고춧대를 다 뽑고 갈아서 밭정리를 해놓았습니다.
참깨 들깨를 심었던밭도 어느새 갈아치웠네요..

내버려 두라고 해도 갈아엎어야 들깻대궁도 잘 썩는다고 그럽니다.

몽탁하게 자란 쪽파....
얼어서 잎이 늘어지기전에 솎아서 파는중입니다.

묶어주지도 못하고 놔둔 배추들입니다.

벌써 잎이 늘어지려고 하네요...

일요일에 손주들이 시제사에 왔다가 배추밭에서 노는중....

이제라도 묶어줘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네요..

시장에선 얼른 가져오라고 하는데 동네에서 김장을 하는집들은

아직 꿈쩍도 안하니....

우린 한고랑만 해도 충분하거든요...

만져보니 딱딱하게 통이 다 찬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