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쉬는 날?
오늘은 공판장이 쉬는날이어서 아침에 들어가니
태산처럼 따다놓던 가지테미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만해도 마음이 가벼워져서 무얼할까 궁리중에
남편은 벌써 관리기로 탈탈거리고 있더만요..
골을 지어 놓고 달래를 뿌리라는 거예요...젠장....
그리하여 더운 하우스안에 들어가서 싸앗을 뿌리고 남편은 다시
관리기로 복토를 하여 하우스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작년에는 19자루를 캐었다가 심었는데 올해는 40여자루를 캐놨으니
제가 잘못한게 맞는것 같습니다.
일이 점점 커지네요..
날은 점점 더 뜨거워져서 일하기도 싫은참에
딸래미가 하드를 사가지고 들어왔네요..
그만 시내로 나가자고 그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미리 따다 두었던 수박을 꺼내왔습니다.
태민이는 복숭아를 먹으라니 싫다하고 수박을 달랍니다.
한번 들어보라니까 힘을쓰는 모습.....
점심은 배달시켜서 먹고 3시까지 휴식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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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조는틈에 남편은 먼저 일터로 들어갔네요.
어제 따놓은 고추를 건조기에 넣고 팔다남은 잔감자를 누가 달란다고
몇박스 포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른봄 밖에 내놨다가 얼려서 줄기가 다 죽엇길래 포기를 했던 녀석인데
잘라낸 아래에서 움이하나 나오더니 이렇게 자랐습니다.
화분에도 물을 뿌려주고요..
남편이 김장밭을 만드는동안 저는 대파를 조금뽑아 손질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아래밭으로가서 고추를 반푸대쯤 따는데
천둥소리가 우르르쾅쾅 들리는거예요..
잘 걷지도 못하는데다 푸대를 들러메고 밭고랑을 나와서 길에 올라서니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 지데요..
유모차를 밀고 올라와서 하우스옆을 내리는데 비는 점점 더 세어지더라구요.
남편도 몰던 트랙터를 가져다놓고 차를타고 부리나케 내려가기에
웬일인가 했더니 마당에 내놓은 감자박스가 비에 다 젖고 있었다는.....
그렇게 콩볶듯 널뛰듯 들고뛰는 사이에도 하늘에는 무지개가 뜨고 있었습니다.
해가 진후 어둡도록 쏟아지던 비에 밭을 갈던일은 말짱 도루묵이 되고
일은 다시 며칠후로 밀려나게 생겼는데 화요일에 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답니다.
그동안 가뭄으로 봐서는 비가 올건 분명한것 같아요.
김장....사먹으면 되지...하면서도 뭔가 일이 자꾸 꼬여가니 심란합니다.
무 배추는 언제나 먹고 남아서 봄까지 가는게 당연하고
알타리, 갓, 모두 한 밭자리씩 뿌렸다가 팔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왔는데 이노무 날씨가 문제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