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새해의 결심.

제비꽃농원 2023. 1. 12. 01:23

새해를 맞은지 벌써 열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동지를 지나고 열흘만 지나도 해가 토끼꼬리 만큼 길어진다는데

이젠 강아지꼬리 만큼 늘어났겠지요..

낮에는 느껴지는 햇살도 부드럽고 포근하게 날씨가 풀려서

봄이 멀지 않음을 느낍니다.

큰 푸대에 담긴 고추를 고르는일을 거의 다 해갑니다.

설 전까지는 마무리를 하려구요.

열닷근씩 담는 봉투를 100장 사왔는데 서너장이 남았습니다.

작년에 쓰던봉투도 좀 있었으니 건고추도 적은양은 아니었습니다.

풋고추까지 합치면 .....

참으로 힘든 농사를 지었던게 맞습니다.

올해는 정말로 팍 줄여서 고추농사를 지을생각입니다.

혹시나 또 욕심을 부릴까봐 이렇게 미리 공표를 해두는겁니다.^^

******

겨울철 푸성귀가 귀할때 먹겠다고 배추며 무 파를 

하우스 한켠에 덮어 저장을 했습니다.

냉동고에 저장한것들도 아직 그대로인데

이미 겨울은 반도 더 지났고 하우스에 씨앗을 넣을 시기도 다가옵니다.

오이지 담궈 뒀던 것을 꺼내다가 무쳤더니 식구들이 시큰둥합니다.

고추 깻잎 초석잠 돼지감자 무 장아찌류는 그닥 먹지도 않는데

안 담그면 서운하고 해서 자꾸 하다보니

이제는 정말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라 여겨집니다.

내가 바뀌면 살림살이도 조금은 가벼워 지겠지요..

겨울동안 자연인 프로를 참 많이 보았습니다.

여기를 틀어도 저기를 틀어도 보이는것들이 그저 먹방..

트로트...자연인....

그중 비우고 살라는 말 만은 마음에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