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엄마와 아들..
제비꽃농원
2022. 2. 7. 21:31
예전에 개그맨들이 하던 프로중에 아빠와 아들이 있었지요..
닮은꼴로 웃기던 프로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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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는 설을쇠면서 다섯살로 접어드는데
태어날때는 20일쯤 빠르게 태어났지만 성장은 느려서
백일이 지나서야 뒤집고 돌을 지나서 걷고.....
말도 더디게 배우더니 지금은 모든것이 정상으로 발달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기만 잘놀고 공부는 뒷전인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이제 그림도 잘그리고 색칠도 잘 한다는데
이녀석은 무조건 죽죽 그어대고 아무데나 색칠을하고
꼼꼼하게 칠하라면 어려워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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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에미가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그리라니까
그렇게 못하더래요..
동그라미는 잘 그리는데 세모는 옆으로도 죽 긋고
다시 하라고 하면 아래로 죽 그어대고....
야단을 치니까 주눅이 들어 더 못하더니
한구석에다 조그맣게 세모를 그려 놓더라네요..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야단을치고 수없이 다시 해보라고
우격다짐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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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아이를 앉혀놓고
"엄마가 세모를 못그린다고 야던쳐서 미안해.."
그러니까 녀석이 하는말이
"태양이가 세모를 못그리고 동그라미만 그려서 미안해요."
그렇게 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반성하며.....^^
딸은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엄마 큰일났어...어떻해..."
제가 뭐라했게요..
"걱정말아.. 내가 한나절안에 가르쳐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