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이젠 비가 무섭다.
제비꽃농원
2020. 8. 4. 21:36
엔간한 피해에도 늘상 그러려니
여름이면 찾아오는 연례행사려니 했는데
올해는 좀 다르네요.
무서운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는 다 지나갔거니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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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쪽에서 비칠때만해도 한쪽은 파란하늘이 보였습니다.
물속에서 오이도 거두고 풋고추도 거두어서
장거리를 몇봉지 만들던참인데 저 남쪽 산아래 골짜기가 뽀얗게 보이는겁니다.
하우스뒷문을 닫고 선풍기를 끄고있는데 세찬바람과 동시에
하늘에서 물벼락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거세게 들이붓는 느낌..
한치의 앞조차 분간할수없는 무서운빗줄기가 30분이상을 퍼부었습니다.
일 다해놓고 저녁을 먹을 엄두도 못내고 이 빗길을 어떻게 헤치며
집으로 돌아갈까만 생각했습니다.
움직이다가 지반이 약해진 길을 잘못건드리면 어떻하지...
날은 점점 캄캄해 지는데...
그래도 어느순간부터 비가 잦아들어 용기를 내서 집엘왔습니다.
만약 길을 내려가다 이 비를 만났다면 어쩔뻔했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두눈 멀쩡히 뜨고도 한치앞을 못보는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