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풍경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비꽃농원 2020. 8. 2. 22:24

밤새 쏟아지던 비는 아침장에 나갈때도 여전했습니다.

"오늘같은날 누가 장마당엘 나오겠어?"

남편은 암말도 않고 엊저녁 손질해둔 오이며 복숭아 고추등을 싣고

아침장엘 나가더군요.

나간지 얼마 되지않아 다시 돌아온 남편은 

겨우 오이만 팔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에 시동도 안 꺼놓은채로 들어왔다고 산엘 들어가겠다는겁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앞의 하천에는 붉은 흙탕물이 엄청나게 흘러가고 있는데요.

무리를 해가며 도로를 달리는데 이따금 웅덩이가 진 도로에는 물이 깊을정도이고

골짜기마다 토사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미련하게 올라가려는걸 싫은소리를하며 다시 시내집으로 나왔습니다.

연신 울려대는 안부전화와 피해전화를 받다가 10시쯤 다시 산엘 들어갔습니다.

곳곳에 조그만 산사태가 난게 보이고 논과 밭은 그냥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밭 끄트머리에 심어논 층층파는 물에 쓸리고 패여 나갔습니다.

작은 스티로폴상자에 심어둔 채송화박스두개는 물에떠서 흘러가다 아랫밭가에 걸렸습니다.

복숭아밭에도 물이 그득하고 과일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열매솎고 봉지싸고 이제 수확을 하려는데

썩어나고 떨어지고 물러지는 복숭아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밤도 내일도 많은비가 온다고 합니다.

끝물오이밭은 그렇다쳐도 이제 수확하기 시작하는 오이밭이며

네군데의 고추밭.....

겉보기에는 푸르르나 해가나면 어떨지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