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비 오는날도 먼지나게...6.

제비꽃농원 2017. 8. 27. 00:56


날마다 내리는비는 가지의 몸통을 적시고 수확하는 사람의 옷도 적시고 그랬습니다.


공판장에 내려면 종이박스에 담아야 하는데 그냥 담을수는 없겠지요.

일일이 닦아서 박스안에는 신문지를 깔고 착착 담아야 합니다.


오이도 역시 젖은상태로 수확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적업장에 쏟아놓고 아침에 와서보면 어느정도는 물기를 흡수해서

닦아주는 수고는 안해도 됩니다.

아침마다 박스작업해서 공판장가고 오후에는 열매따고...

그렇게 8월한달은 궂은 날씨속에서 지나갔습니다.


다행히도 물량이 적어선가 선별하고 남는 구부러진 오이도 잘 팔렸습니다.

그런데 복숭아는 제대로 팔수가 없었습니다.

나무에서 저절로 물러 떨어지고 익은것도 금방 상해서

판매를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까워서 조금씩 시장에 내는데 하룻밤새에도 물러지는게 있을정도입니다.

겨우 이삼년 복숭아농사라고 해보고는 그만 두손들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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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밝은하늘을 보게되고 오랜장마에 지쳐

다 망가진 오이섶을 보면서 가장 바빴던 시기가 지나간걸 느낍니다.

가을에는 빈손이어도 평온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