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의 변신은 무죄?
올해도 도토리가 풍년입니다.
길가에 떨어지는것만 주워서 이만큼 까놓았습니다.
어느할머니는 도토리와 밤을 줍다가 멧돼지로 오인을 당하여
전쟁없는 세월에 총을맞고 돌아가셨다지요..
저도 산에 밤주우러 올라갈때는 빨간색옷을입고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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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껍질채 갈아다가 녹말을 안친게 잘못하여
앙금이 적었습니다.
올해는 동네형님께 비법을 물어봤더니 껍질을까서
사나흘 말리고 다시 사나흘을 물에담갔다가 갈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날이 좀 추워야 잘 가라앉는답니다.
비가오던 어제는 머루를 땄습니다.
송이가 좋은놈으로 2키로를 팔고(나무에게 거름을 돌려주고자함.)
나머지는 설탕에 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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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어느 할머니가 시장엘 다니십니다.
바로 가까이에 친구가 사는데 어느날 같이 시장엘 갔더랍니다.
예를들어 친구는 이정도로 괜찮은물건을 천원을 받았답니다.
그런데 그할머니는,
어디를봐도 깜냥이 아닌것을 그나마 친구보다 적게놓고도
천오백원을 받고 팔더랍니다.
하고 나오신 행색은 어디 첩첩산중 사람구경도 못하는곳에서 오신것같이 해가지고서는
누가 맛있냐고 물으면 그저 맛있다고 말씀도 못하시고
"그냥 먹을만해유~"
그러시는분한테 비싼값을주고 사가시는 아줌마들은 대체
"눈이 어디에 박힌거여..."
친구가 속으로만 탄식을 하는데 이 할매왈,
"집은 왜그리 싸게팔어..물건도 좋은데....."
그러시더랍니다.
일찌감치 못난상품도 다 팔으시는 이할머니는 울동네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마나님이시랍니다.
돈이 많아도 항상 검소하시고 겸손하시어
어리석은듯 모자란듯 어려운듯이 보이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