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밭두렁을 베고 잠들다.

제비꽃농원 2014. 5. 29. 23:32

엊그제 동네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는 돌아가신줄도 모르고 오늘에서야 산길을 올라오신

동네형님한테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

그분은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남들이 쉬는 비오는 날에도 밭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몸도 불편하신분이신데 열심히 일을하시어 큰 부자가 되셨습니다.

그날도 땡볕에 일을하시다 밭고랑에서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연세가 여든넷이라시니 아마도 기력이 약하신데

뜨거운 햇볕아래서 일을하신게 원인이시겠지요..

돈이 많아도 가는세월은 잡을수 없고 돌아가시는일도 막을수가 없겠지요.

어제 오늘은 무던히도 더워서 한낮에 일을하는데 좀 힘이 들더라구요.

밭에서 일을하는데 남편이...

"밥은 안먹어?"하고 소리를 치데요.

너무 더워서 피해 들어왔다며 쉬라고 그럽니다.

******

어찌된 화상이 더운줄도 모르고 땀도 별로 안나고

물도 한번 안마시고 한나절을 끄떡않고 버티니

아무래도 한참 세월이 흐른후에

"밭고랑을 베고 누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