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그집아들과 내집아들..^^

제비꽃농원 2013. 8. 5. 00:32

시장에서 좌판을 벌리시며 새벽으로 되멕이를 하시는

할머니에게 괴짜아들이 있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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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두들 피서철이라고 피서지로 가든

갔다가 오든간에 고향집을 들리는 사람들이 많지요.

내식구도 모자라서 사촌에 친구까지 몰려올때도 있답니다.

어제 아침 할머니는 장사를 하실 요량으로

오이며 가지 호박..

그외에 잡다한 채소를 사서는 좌판에 늘어놓고 앉으셨는데

아들이 차를몰고 오더니...

"어머니 잠깐만 어디좀 다녀오시지요"

할머니는 뭐 금방되는 일인줄알고

넝큼 차를 타셨다네요..

아 그런데 아들이 쌩하고 달리더니 내수로 맹동으로

아들네집 딸네집 휘휘돌아 다시 제자리로 오는데

하루가 다 걸리고 늦은 저녁시간이더랍니다.

하루장사는 망쳤어도 할머니는 기분이 좋으신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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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땜에 더위와 장마속에서 허구한날 씨름을하니

아들놈이 항상 하던말이

"오이밭에 불을 놓아야 한다."였습니다.

이제 거의 망가진 상태라 아작을 내었더니

얼마나 편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