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는만큼 보인다...2

제비꽃농원 2013. 5. 27. 23:30

지난해 늦가을이었습니다.

심다남은 시금치씨앗이 있어 앞밭을 갈고는

파종기로 뚤뚤 굴렸지요...

원체 좀늦은시기인데다 그늘진밭이라 추위가 오기전에

조금밖에 자라지 못했습니다.

******

그리고.....겨울이 왔습니다.

지겹도록 많은눈이 내리고 또 내려서

이 시금치밭은 눈이 녹을사이가 없었습니다.

봄이되고도 한참이나 지나서야 그늘진곳의 눈이 다 녹아내렸구요.

그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시금치는 세상을 보자마자

고라니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새움이 자라고 파랗게 짙은잎을 자랑하면서

시장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어쩌다가 일손이 남아나는때 묶어서

한단에 1400원에서 되멕이분들께 넘어갔습니다.

하우스안에서 크던 단배추도 제법 좋은값으로 팔렸습니다.

******

이유는 전문으로 채소를 키우던분들이 일찍 채소를 해내고는

다시 씨앗을 파종하던 시기였기에 물량이 없었던 탓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누르스럼한 시금치마저 도려내고

뒤를이어 머위를 베어내기 시작했지요..

머위도 제일 값이 좋을때입니다.

엊그제 머위를 팔러 시장엘 나가니 한되멕이할머니가

"큰일났어...시금치를 열둥치나 천원금에 받아놨는데

공판장에서 300원 나왔다네..."

갑자기 많은 물량의 시금치와 열무가 쏟아져서

가격이 바닥이라는군요...

그럴것이 모두 같은시기에 파종을 했으니 같이 나올수밖에요..

******

할머니가 물건을 비싸게 받은것을 한탄하고 있을때

다른곳에서 장사하는 한 할머니가 지나시다

"그 시금친 얼마야?"

이 힐머니가 얼른,

"한단에 천원씩 샀어..가져가..."

"값이 많이 숙었네...몇둥치만 줘봐..."

이리하여 할머니는 많이 밑질것을 반본전은 거두게 되었답니다^^

******

머위는 요즘같이 바쁜철에는 누가 해오지를 않아서

좋은값이 형성되지요..

날마다 베어서 내는데 갑자기 물량이 늘어난다는군요.

모내기를 마치고 조금 한갖진분들이 이것저것 들고 나오시기 때문에요..

머위할머니는 선심쓰듯

"아저씨...며칠 베지말고 모나 심어요.."

이렇게 한축 지나간담에 물건을 대 달라는거겠지요..

논가나 밭둑가에 절로난 머위야 한두번 베면 그만이라

꾸준히 장사하도록 대어줄 사람은 우리밖에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