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고추밭 풍경 (풀 많다고 고추가 안달릴까요?)

제비꽃농원 2011. 8. 1. 23:15

 

기고만장한 고추밭입니다.

헛고랑이 꽉차도록 풀이 많습니다.

 

 

헛고랑엔 물이 가득합니다.

고추보다 키가 더큰 개비름과 명아주...피등등...

 

 

고추를 심고 제초제를 쳐서 말금하게 가꾸던 밭인데

어느틈에 풀이 잔뜩 자랐습니다.

장마가 오기전에 고추잎이 누렇게 변하는 갈반병이 들어서

고추밭을 버리는줄 알았습니다.

남들은 깜촘하게 잘 길러서 열매가 주렁주렁한데

우리밭만 병이온것 같았습니다.

약제를 살포하고 긴 장마를 지나는동안

동네 고추밭들은 모두 병이나서 거둘 고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시원챦던 우리밭은 오늘까지는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장마를 버텨내고 잇습니다.

물에 잠긴 아랫쪽은 키는 못컸어도

괜찮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예초기로 고랑을 깎으려다 포기를 했습니다.

아직 3중줄도 치지 않아서 가지가 늘어지거나

건드리면 부러질 정도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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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을 다 버린 어느 아저씨가 묻습니다.

"ㅇㅇ엄마 고추에 뭔약을 첬슈..."

누구나 똑같은 약을 쳤을것인데 그리 말을하면 믿겠슈....

제가 자신있는 어조로 읊어댔습니다.

"요즘은 예방약은 안되구요...치료제를 써야 하거등요...

그것도 아주 비싼걸로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비싼거는 못쓰고 대충 충제 균제 칼슘제를

섞어서 썼습니다.

궂이 따지자면 계을러서 풀을 키운것이

고추에 도움이된것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생각일뿐입니다)

손이나야 풀을 뽑지...따기도 바쁜데요...

요즘은 고추값이 금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