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줌마들의 수다...

제비꽃농원 2010. 2. 7. 22:58

어제는 셋째작은집 동서가 저녁에 놀러왔습니다.

사촌간에 열명의 동서중 여섯째이며 삼십대후반입니다.

진작에 고추씨 파종할때 같이 해준다고

씨를 사오라고 했더니....

느지막히 촉을 틔워서 가져왔네요.

같은날 넣어서 같은온도에서 키워야 하는데

사흘이나 늦으면 문제가 좀 있지만 할수없는 일이죠...

동서는 아들내미가 이번 겨울에 미끄러운길을 걷다가

발가락골절을 입어 고생을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옛날얘기가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엔간하면 집에서 염 반대기나 붙이고

침이나 맞고...부러졌는지 삐었는지도 모른채

그냥 지냈었지요.

저도 고들빼기캐러 산위의 묵밭에 갔다가

넘어져서 손목이 삔걸 그렇게 치료하고 말았지요.

남편은 한술 더떠서...

중학교 시험보기전 날 넘어져서 오른손이 부러진걸

(금이 갔었는지도 모르지만...아무튼)

개똥을 구해다가 손에 붙이고 헝겊으로 처매고서

시험을 보러갔답니다.

공부는 어찌했는지 모르지만

왼손으로 시험을 쳤다네요^^

아마 두시간도 더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손님이 떠난후에 방에서 나온 딸래미가 그럽니다.

"엄마....왜그래...."

"왜 할머니처럼 그러는거야...

옛날 고랫적 얘기나 들추고......."

나는 아마도 할머니가 된게 맞는가봅니다.

젊을때는 이리 주책맞지는 않았는데요..

말도 아끼고 살았는데 그만 나사가 풀린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