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비 내리는날의 풍경

제비꽃농원 2009. 7. 12. 14:37

 

아침부터 지저귀는 새소리가 밝지못해서

목청 안좋은 매미가 꾸루룩 거리나 했더니....

비에젖은 아기새가 우산대에 앉아 비를 피하네요..

에미새는 은행나무와 담을 번갈아 날며 새끼를 부릅니다.

 

에미가 부르니 할수없이 밖으로 나가는군요.

저기 화분옆에 앉아서 비를 피하네요..

아직 털에 윤기가 없는데...

더 춥겠지요...에미보다.....

 

하천에는 급하게 흘러가던 물이 조금 줄었습니다.

비는 이제 그칠듯한데....

남편이 슬그머니 혼자서 오이를 따러 갔습니다^^

*****

젊은 시절에 동네에는 혼자 사시는 엄니가 계셨지요.

지금도 혼자계시는 할머니들이 많으시지만...

초가집이나 양철지붕을 한 집들은

주춧돌에 의지해서 집을 짓다보니 비가오면

물이 넘쳐서 부엌으로도 들어오고

마당가 나뭇가리도 젖기 일쑤였습니다.

무슨일 때문에 혼자계시는 어머니댁을 지나다보니

또 한이웃 혼자 계시는 아저씨가 찾아오셔서

집주변에 물도랑을 쳐 주시데요...

이렇게 따스한 마음이 흐르면 뭔가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질만도 한데....

그래도 아무런 소문도없이 세월이 흘러가더만요^^

오늘같은날...

따끈한 차 한잔에 세상을 논하고

호박전에 막걸리라도 곁드리면 세상사는일도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