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그가 잘못했는데 나는 왜?
제비꽃농원
2008. 8. 18. 22:47
농사철이되면 남편은 날마다 바쁩니다.
내일만도 벅차서 새벽잠을 줄이면서 일을하지요.
그런데 아랫동네 땅도 조금씩부치는 사람들이
우리를 못살게합니다.
비오기전에 밭좀 만들어 달라고....
남들 씨뿌릴때 나도 할수있게 해달라고...
작은 농토에 기계를 장만할수도 없고 일을 거들어주려니
힘이달려서 못해주겠다고 그럽니다.
하두 졸라서 밭을 갈아주면 골도 켜달라고...
비닐도 씌워달라고 칠촌의 양자빌듯 사정을 하지요.
더불어 살자니 내일을 뒤로 미루고 밭을 갈아주고
골은 다른사람에게 켜달라고 하지만 이분들은 막무가내입니다.
그렇게 만든밭에 옥수수를 심고 율무를 심고
수수도 심고.....
그게 돈이됩니까......
차도없는 노인네나 모자라는 젊은이가 애써지은농사...
밭떼기로 넘기니 옥수수는 한매끼에(300평)10만원....
수수나 율무 가을에 털어봐야 얼마나 되겠어요.
밭갈은 품삯.....
여직 못받고 있었는데 만날때마다 행님 미안해유~
하더마는 요새 담배따는 품을 팔아서 삯을 가져왔네요.
맘약한 남편..
기름값도 비싸고 바쁜봄철 품삯은 어찌계산을 했는지
삼분의 일은 뚝떼어 도로 주데요..
제가 툴툴대니 그럽니다.
농사지어 기계삯도 못했는데 어찌 다받냐고요...
그래 믿지는 농사는 왜 짓냐고요...왜.....?
(물론 저도 그들과 똑같습니다.
밑지면서도 해야하는 농사....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