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올해의 실패작

제비꽃농원 2008. 8. 18. 21:14

 가을...벼를 벨때나 익는 늦자두입니다.

 우리집에 온지 오년째입니다.

 

 

 삼년째 되던해엔 꽃은 잘 피었으나 열매는 한개가 달렸습니다.

그걸 벼가 누렇게 익어갈때까지 구경만 하다가

새가 쪼아버리는 바람에 맛도 못보고 말았습니다.

 

작년에도 꽃은 너무 많이 피었으나

열매는 드문드문 열려서

마치 사과처럼 커다랗게 커갔습니다.

처다볼때마다 자두를 사과처럼 여기며 기뻐했지요.

늦여름 지루한 장마속에 너무많은 물기를 흡수하고

열매는 다 터져 버렸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열매를 오분의 일정도 남기고 솎았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힘겨워 부러질 지경이었지만

열매가 갈라지는것은 없었습니다.

잘한다고

고추에 약을칠때 복숭아에 약을칠때

한번씩 약을 쳐 주었습니다.

지나친 관심으로 약이 과해선지

그만 잎이 모두 떨어져버렸습니다.

뜨거운 여름햇살에 데어서 그런지 빨간빛을 띄고

열매만 앙그렇게 남았습니다.

따버리고 나무나 살려야 하는것을 그래도 못따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제 빈줄기에서 새순이 돋아나긴 하지만....

오년동안 가꾸면서 열매는 한개도 못먹어 보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