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열무가 나를 울리네....2

제비꽃농원 2008. 7. 4. 23:21

  어쩌다가 틈이나면 열무를 심습니다.

봄 고추모종을 들어낸 자리에 열무를 심은것이

요즘 한창 크고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더디게 크지만 어느정도 자라면 이삼일내에

확 커 버립니다.

 

 새벽장에 묶어서 나가면 단당 700원정도 받습니다.

엊그제는 때가 지나면 너무 클것같아 아침부터 열무를 뽑았습니다.

둘이서 한나절을 땀흘리며 손질한게 50단이었습니다.

 

 이것을 공판장에 같다 넣었습니다.

오늘 다시 열무와 풋고추 대파를 손질해서 공판장에 보냈습니다.

바빠서 아들까지 동원했습니다.

 

 저녁에 가져온 전표를 보고 기가막혀 웃음이 나왔습니다.

 거기에는 열무50단에 만원이라는금액이 씌어 있었습니다.

 하역선별비가 1000원 판매 수수료가 650원...

 나머지8350원이 둘이서 한나절도 넘게 씨름한 값입니다.

 

 농사30년이넘는 베테랑농군의 품삯이 이정도입니다^^

오고가는 차의 기름값은 또 얼마나 들까요...

 

 밭을 갈아엎는 농부의 마음을 아실런지요.

어느 농부는 맨정신으론 배추밭을 갈아엎지 못해서

딸에게 소주 한병만 사오라고 했더니 딸이 두병이나 사다 주더라고...

 

밭을 갈고 한잠을 늘어지게 자고나니 다 지난일이 되었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