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아는 만큼 보인다...1

제비꽃농원 2008. 6. 27. 06:34

요즈음 새로심는 작물중에 상추가 있습니다.

이 상추는 앞으로 한달후 여름휴가때 출하가 될것입니다.

 

 어느해 시장엘 나오는 몇집 사람들이 상추를 심었습니다.

그중 남편과 비슷한 연배의 아저씨도

상추를 심어본다고 하셨는데...

 

 여름 상추는 쫑이 금방 올라오니 어떻게 하면

좋게 키울까 궁리를 하다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아래에 있으니 더위에 견디는 힘이 좋은

씨앗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일본에 있는 친지를 통하여

씨앗을 구해 심으셨습니다.

 

 물론 정성을 다해서 여러 사람들이 키웠지요.

모두 제 각각 잘키워서 여름휴가의 피크인 칠월말의

주말이나 팔월초의 십여일을 출하시기로 잡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시세는 상자당 7~8천원 하는때인데

칠월말이 되기전 어느 금요일 가장 젊은 농부가

상추를 잔뜩 뜯어서 시장엘 나왔습니다.

 

 그날따라 시장엔 상추가 없고 사려는 상인이 줄을이어

이 젊은이는 상자당 2만원이상을 따박따박 받고

가져온 전량을 팔아버린겁니다.

 

 모두들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부러워했는데...

(집집마다 잘자란 상추가 있었으므로)

 

 남편의 친구인 아저씨,

집으로 돌아가자 상추를 수확하기 시작해서

다음날 장판으로 가득 싣고 왔네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아무도 거들떠 보지를 않으니....

 

 어제는 줄을지어 난리를 치더니 오늘은 장삿군들이 얼씬도 않합니다.

그 젊은이가 파는곳을 바라보니 상추가 하나도 없네요.

 

 속이탄 아저씨 그친구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오늘은 상추 안해왔어?

 에~이 오늘은 주말이쟎아요..

누가 사간다고 해와요.

 

 아뿔싸...그렇구나....

살사람은 그전날 사다가 씻어서 오늘은 놀러갈 일만 남았는데

어쩌다가 조금씩 사는 사람만 나올뿐

그 아저씨는 잘키운 상추를 싼값에 파느라 고생고생하면서...ㅎㅎ

 

 아!!! 못당해....젊은 놈들은...

키우기만 잘하면 뭐하나....때도 잘 맞춰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