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단골이 생겼어요.

제비꽃농원 2008. 6. 8. 00:01

처음 집을나설때 막막했던 심정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점점 엷어져 갔습니다.

 

안팔리고 기다리는 시간은 힘들고 부끄럽고 챙피한 생각들로

가득했지만 손님이 하나둘 찾아오면 이런저런 생각없이

물건팔기에 열중이되고요...

 

 어느날 부터인가 다시 또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지나가면서 안부를 묻기도하고 이런저런 물건은 없느냐고

부탁도 하시며...

 

때론 별로 사간 기억도 없는분이 단골이라며

잘해달라고 어거지를 쓰기도 하고요..

 

좋은 물건 박스로 넘기는것보다 시원챦은 물건

소매를 하는것이 돈이 더 되기도 하는줄 알게되고요.

 

날마다 나가면서 자리도 차츰차츰 내려앉게 되었지요.

그래봐야 보퉁이에 가져간 물건 몇만원 손에쥐는게 고작이었지만

어느새 시장보는것에도 적응이 되어갔습니다.

 

시장의 되멕이 상인 아줌마들은 잘 안팔리는것을

저의 곁에 두기도 하였습니다.

제 물건 팔때 같이 묻어서 팔리기도 하거든요^^

제 성질과는 맞지않지만 그냥 그렇게 둥글둥글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