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관광 유감2

제비꽃농원 2008. 4. 29. 00:25

삼십여년전 시골에는 차들이 별로 없었지요.

가뜩이나 산골동네에선 봄 가을에 한번하는 관광이

아주 인기였었습니다.

 

애 하나 낳은 새댁은 관광가는데 낄 자격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동네 형님이나 아주머니들은 어머님 관광가시자고 그러시고

새댁 시어머니 보내드리라고 하고....

실은 제가 가시라 마시라할 권한도 없는 처지인데도....

 

어머님은 언제나 얘야 내가 살면 도끼날에 볼 받아가며 살겠냐고

갇다오마 하시면서 다니셨지요.

한두번도 아니고 언제나 그러셨으며 제겐 몇년이 가도 친정한번 보내주지 않으셨지요.

 

지금처럼 기계로 농사를 짓는때가 아닌데도

밭 다 갈아놓은걸 보고 나가시면 며칠씩 노시다 고추 다 심은후에나

돌아오시곤 했습니다.

 

 어느해 봄날 남편은 소로 밭골을 다 켜놓고 관광을 간다고

두 모자가 아침일찍 여행을 떠났습니다.

남들은 고추를 심는다고 야단인데.....

저는 아이를 들쳐업고 골켠망에 곰배질을 해서 비닐 1통 반을

그날 다 씌웠습니다.

 

그날 늦게서야 돌아온 두 분에게는 다음날 본던밭

비닐 두통 풀리는곳에 비닐을 씌우시라 했습니다.

저는 하나도 안 거들고 밥만 해 드렸습니다.

진종일 두모자는 비닐 두통을 못다 씌우고 말았습니다.

 

시집살이 몇년만에 며느리가 날을 세우기 시작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