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만두국 유감

제비꽃농원 2008. 2. 9. 21:54

 차렛상을 차리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종갓집이다보니  젯상에는

열두그릇의 만둣국이 올라갑니다.

 

 4대봉사라곤 하지만 할머님들이 더 계셔서

열두그릇을 올리는 것입니다.

 

 차례를 지내면 우선은 상을 물리고

세배부터 합니다.

 

 처음엔 저와 남편이 동생들의 세배를 받습니다.

물론 맞절을 합니다.

 

 이후 줄줄이 사촌들이 들어오고

조카들이 들어오고 하다보면 한참이 걸립니다.

 

 먼저 절을 받고 재빨리 다시 만둣국을 끓입니다.

 방이며 마루며 놓인상에 음식을 나르고

떡국을 뜨다보면 새로 끓인 떡국은

 남자분들 상에 오르고 아이들 상에 오르고

 

 젯상에 올렸던 떡국은

부엌에서 나르는 여인네들 차지가 됩니다.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떡국은 불어버린 상태...

 

한두그릇도 아니니 항상 설날 아침에는

불은 만둣국을 먹는게 우리네 어머니들입니다^^

 

 다시 끓는 국물을 부어  뎁혀먹기는 하지만

쫄깃한 감촉은 없습니다.

 

특히나 저희가 사는곳은 떡보다는

만두를 위주로 끓이므로

한꺼번에 많은양을 끓이면

만두가 터지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좀 번거로워도 두번에 나누지만

이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