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친절한 아저씨..

제비꽃농원 2007. 8. 25. 22:36

우리 동네는 시내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예전에는 거의 다 농사를 하였지만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고 새로 이사를 오는집은

직장을 다닙니다.

 

전원 주택에 살아도 마당에 채마를 가꾸는집은 한 두집뿐입니다.

지루한 장마가 그치면 약해진 농작물에 소독을 합니다.

 

특히 고추는 장마철에 거의 망가지기 일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가 온 뒤에 약을 치지요.

 남편은 거꾸로 비가 온다고 하면 약을 칩니다^^

 

동네에 마음씨 착한 아저씨가 고추에 약을 쳤습니다.

 큰 통으로 하나 가득 싣고 약을치던 아저씨...

 

 고추밭이 좀 작았던지 약이 남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옆집의 순이네가 고추를 조금 심고는

약통을 등에다 지고  약을 치는걸 보았는지라  이참에 약도 남고해서

그만 그집 밭에다가 약을 쳐 주었습니다.

 

 근데 그게...

많은 약을 치다보니 아래로 가라앉은 약 찌꺼기가

너무 과해서 피해가 나 버렸습니다.

 

다음날 고추밭에 나와본 순이엄마...

모처럼 고추가 잘됐다고 좋아했는데 그만 잎이 하얗게

말라버린 것입니다

 

이걸 어째!!!

남들은 고추따느라 법석인데 순이네는 더운날씨에 편하게

지내게 되었으니...

그저 고마운 마음만 받게 되었지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