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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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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뛰기 설을 쇠고나면 동네 어른들 찾아 세배를 드리고 하던 풍습이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집안에 어른이 계시면 하루종일 술상보고 떡국 끓이고 여자들이 무척 바빴는데... 아이들은 마당에서 제기차고 널 뛰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히 여자애들은 갈래머리 나풀거리며 하늘높이 솟아 오르던 널뛰기가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설을 쇠면서 세월이 많이 흐른것을 알았습니다. 예전에 조그맣던 아이들이 전봇대만큼 커져서 절을 하는데..... 방이며 마루가 꽉 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늙기전에 집을 늘려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들이 짝을 만나면 우~아!!!!!!!!!! 식구가 마구 마구 늘어나겠지요. 설날 모인 식구가 32명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떡국먹고 나이도 먹고.... 이제 정말 한살을 더 먹은것 같습니다. 밖은 아직도 찬바람이 씽씽 부는데 햇살은 너무 눈부십니다. 하늘이 너무 맑고 구름한점 없어서 마음도 환해지고요. 올해도 좋은 날씨로 시작돼서 참 기뻐요. 이제부터 긴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연습을 해야죠.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고추..
명절에도 서러워 해마다 설이 돌아옵니다. 기쁨으로 맞이해야할 명절이지만 종갓집 며느리는 며칠동안의 중노동으로 명절 차레만 지내면 기운이 다 빠져버립니다. 결혼한지 삼십 일년째... 단 한번도 명절에는 친정 나들이를 못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큰집을 찾아오시는 작은댁 가족 분들을 뒤..
가문의 영광 오늘은 0씨네 총회가 있는 날입니다. 회장님은 000씨고 남편은 상무이사입니다. 며칠전부터 안내문 보내고 의결할 사안에 대해서 신경써서 검토도 하고 골치아픈것이 종중의 일입니다. 각 계파간의 의견이 맞지 않는지라 항상 왈가왈부입니다. 처음 시집올때는 ㅇㅇ라는 동네가 0씨 집성촌이라 다른 성..
한복의 아름다움 지금 한복은 아름다운 색깔과 감촉이 비길데없지만 예전의 투박한 한복에도 나름대로 멋을내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디자인같아도 바느질엔 법칙이 있었죠. 모든 솔기는 뒤쪽으로 꺾어서 인두질을 해야하고 옷고름을 다는 위치도 정확해야하며 깃을 다는 위치와 동정의 넓이또한 옷감에 따라 ..
뜨개질하기 내나이 열살이 되기전엔 화학 섬유가 없었다. (물론 내가 살던 두메산골 얘기지만) 대개는 광목이나 옥양목 등등 무명옷이 주류를 이루었다. 우리는 목화를 심어서 '씨아"라는 자그마한 기계로 목화씨를 빼고 당숙이 하시는 솜틀집에서 솜으로 틀어왔다. 솜은 이불솜으로 쓰이고 남자들의 저고리나 솜..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새 한달이 또 갑니다. 내게도 젊은날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커가는 아이들을 향해 잔소리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일찍 깨우고 도시락 들려 학교 보내고 나도 점심싸서 집에가고 하루가 짧았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마칠 무렵인가 어느날 밤중에 나는 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