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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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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서리가 내렸습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아무래도 된서리가 내릴것만 같아서 얼면 안되는 채소들을 정리했습니다. 남편은 남아있던 가지들을 따 들이고 저는 호박이며 호박잎도 조금 따고 줄콩 꼬투리와 더덕의 씨앗을 받았습니다. 마당가의 다알리아뿌리를 캐었습니다. 여름내내 커다란꽃송이를 피우던 녀석들이 이제야 한껏 힘을내어 아름다움을 보여줬는데..... 이제야 그들을 품에 안을수 있었습니다. 몇송이 데려다가 하룻밤을 재웠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니 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제 방에들인 화분이나 정리를 하려는데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습니다. 호박잎은 푹 삼겼지만 어느한켠의 백일홍은 반쯤 살아남았습니다. 내일은 더 춥다고하니 오늘로 백일홍과도 작별이겠지요.. 청풍호수 주변을 돌아왔습니다. 단풍이 이제 시..
가을...거두미 시작.. 아무리 기다려도 단단하게 여물지를 않는 해바라기를 거두어 하우스안에다 널었습니다. 잘 여물면 해바라기기름을 짜도 되는데 시원챦으면..... 며칠을 밤도 줍고 도토리도 줍고 아직도 끝나지않는 재미있는 일거리도 있습니다. 아침 이슬이 마르기까지 하는 작은 일거리입니다. 오가는 길섶에는 들국화도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꺾꽂이로 늘린 구절초를 마당가에 심고 길가에도 심고 그랬습니다. 한련화는 꽃보다 잎새에 더 신경을 쓰는듯합니다. 잎사귀가 예뻐보입니다. ****** 사흘째 들깨를 베고 있습니다. 하루는 애들하고 놀러 다녀오느라 아침저녁으로 잠깐베고 이틀은 둘이서 열심히 베었습니다. 근데 남편이 갑자기 대상포진에 걸려서 손바닥까지 수포가 내려왔습니다. 그리하여 일이 또 늦어지게 생겼습니다. 아직 이틀은 더 베어야 ..
가을안개 아침에 산골집에 들어가니 사방이 안개로 자욱합니다. 아무도없는 산골짝에 같혀버린 느낌.... 사방에 거미줄만 가득합니다. 명절에 고향으로 가고 말썽은 부리지 말라고 했던 고라니는 아마도 이곳이 고향이었었는지 윗쪽 달래밭에서 한참을 뛰논듯, 발자국이 무수히 찍혔습니다. 서리가 오기전에 캐어서 갈무리를 해야한다는 다알리아.... 갑자기 꽃들이 열심히 핍니다. 마지막 안간힘을 내보는걸까요? 어제는 이슬이 마르기전에 깻잎을 따두었습니다. 마침맞은 크기로 잎뒷면이 깨끗한걸로 조금만 땄습니다. 작년에 넉넉히 해놓았더니 반도 더 남아서 올해는 좀 줄였습니다. 취나물씨앗도 받으려고 한아름을 베어왔습니다. 해바라기는 알맹이가 꽉 차게 여물지는 못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고 오늘 모두 수확을 했습니다. 대궁이 너무 굵..
공짜가 좋아.... 추석전까지는 매우 바쁜듯하더니 갑자기 할일이 없어진듯합니다. 남편은 아침마다 산에 올라 밤을 줍더니 이제는 지겨워 하는것 같았습니다.^^ ***** 아래 마당가로 내려와 봤습니다. 엊그제 비를맞고 무거웠는지 앞으로 쓰러져서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스타는 이제 만개를 한 상태입니다. 해바라기는 씨앗을 하나 까 보았더니 알이 거의 다 여물어가는중이었구요. 참깨를 베어낸 밭가로 곤드레가 피어나고 취나물꽃은 베어야할때가 되었습니다. 한고랑 심어둔 초석잠은 잎은 푸른데 캐려고보니 뿌리만있고 알은 들지도 않았습니다. 실패작입니다. 풀과 참깨의 그늘속에서 자란탓인지 모르겠습니다. 끝물고추는 너무 달려서 걱정입니다. 많이 달리다보니 꺾여서 부러지고 서로 얽히고... 이 풋고추를 어디다가 쓴대요... 추석전에는 물고추로 ..
여름이 가기전에..... 할일을 다 못한 녀석과 할일을 못해준 주인과.... 아침부터 비가 솔솔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른고추를 고르다가 아랫밭엘 내려가보니 해바라기가 드디어 꽃송이를 만들고 있네요.. 여름이 다 가는데..... 키는 3미터도 넘는데 송이는 쪼맨한것 같네요.. 언제 필거냐고.... 가뭄 때문인지 더위 때문인지 7월하순이면 싹이 올라오던 달래가 8월 하순이 되어서야 올라옵니다. 이건 또 무슨조화일까요.. 기후가 변하니 작물들도 헷갈리나봅니다. 풀바다속에서 용케 살아난 들깨밭입니다. 주인이 주변을 말금히 깎아준다면 아쉬운대로 제몫은 할것 같아요.. 콩밭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둘레만 깎아준다면 괜찮을것 같아요.. 그많던 풀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죽었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큰 하우스의 청양고추는 다 뽑아내고 아래 작은..
참깨 농사 며칠사이에 날씨가 조금은 선선해진듯합니다. 줄줄 흐르던 땀이 잦아들고 해도 조금은 짧아진것 같아요. 고추따기를 끝낸지 사흘이 지났는데 저번처럼 그렇게 붉어대는일도 없고해서 김매기를 한참 했습니다. 큰골밭으로 올라가면서..... 봄에피던 아카시아꽃이 다시 피고있었습니다. 이곳은 늘상 이렇게 꽃을 피웁니다. 봄철인지 갈철인지 헷갈리는듯... 바로 곁에는 가을꽃도 피고있습니다. 더덕도 피는것 여무는것 마음대로.... 모처럼 잔대꽃을 봅니다. 밭둑위에 심어둔 잔대며 취나물이 피고 있었습니다. 참깨가 여무는중입니다. 남들은 벌써 베어서 다 털었다는데 느지막히 여무네요.. 더러는 반도 더 넘게 벌어진것도 있어서 골라 베었습니다. 남편은 아침장에서 어느분이 흰깨 두말을 부탁하더라고..... 깻송이 달린걸보니 우리 먹..
장마를 이겨낸 녀석들..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며칠을 계속되니 드디어 밭의 물기가 빠지고 일을 할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하우스안의 고추를 뽑아내고 다시 갈아서 고랑을 지어놓았습니다. 그리고...달래밭도 다시 갈아놓았습니다. 큰 일거리들이 몰려옵니다.. ****** 조금씩의 거두미를 하여 공판장에 냈습니다. 홍고추는 5만원이 넘고 오이도 2만원대 가지도 만팔천원... 며칠은 괜찮다고 웃었더니 요즘은 완전 폭락... 고추는 3만원대 오이는 만원도 안갑니다. 농산물이 널뛰기를 합니다. ****** 나물밭가에 심은 삼잎국화가 있는대로 키를 키워서 노란꽃을 보여줍니다. 풀속이거나 말거나 피어나는 녀석들... 드디어 주먹봉숭아도 한가득 피어나고 있습니다. 장마가 오기전쯤 잘라서 심어두었던 박스를 털어냈습니다. 덕분에 물도 별로 ..
산딸기 물에 흘러 떠나가도..... 어제는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지더니 강한 바람과함께 빗속에서 웃자라던 고추가 쓰윽 쓰러질듯 옆으로 밀리고 윗가지는 부러지고 그랬습니다. 오늘도 많은비가 올거라고 주의를 하랬는데 그래도 산엘 들어가서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 잘 안가게 되는 앞밭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왕고들빼기가 입구를 가득 채웠습니다. 잎사귀는 식용을 하는데 저는 잘 먹지만 다른식구들은 전혀 안먹습니다. 나무밑이 누렇게 보여서 병든 두릅나무잎인줄 알았습니다. 곰취가 꽃을 피우고 있네요.. 이 장마철에 씨앗이 여물을수가 있으려나..... 이쁜꽃도 피어나고 있네요.. 나무줄기는 조팝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 나무를 좀 다듬어 주어야겠습니다. 여기저기 물먹은 산딸기가 보입니다. 이렇게 떨어진 녀석들은 빗줄기를 따라 흘러가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