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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시작 한달째... 벌써 밖에 심어도 좋을만큼 자란 배추입니다. 고추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만큼 자랐네요. 아직 한달은 더있어야 밭으로 나갑니다. 호박 모종도 한쪽에서 커갑니다. 앞에 조그만 것은 수박 모종이고요. 완두콩은 벌써 덩굴손이 생기네요. 얼른 내어 심어야 하겠습니다. 남편은 부지런히 밭골을 켭니다. ..
고양이는 너무 가벼워! 모종하우스를 설치하고 걱정 했던것이 쥐였다. 해마다 많은 피해를 주던 놈들이라 약도 놓고 끈끈이도 놓았다. 근데 이상하게 기척이 없었다. 한편 좋으면서도 궁금했다. 어느날 이유를 알게 됐다. 고양이 한마리가 밤마다 꺼치를 들치고 묘상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 것이었다. 모종이 어릴때는 밟은 ..
시간이 없다. 아침 해뜨기 전부터 일어나서 땅거미지는 저녁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풀 가동 되었다. 앞으로 서리가 오는 가을까지 나에겐 시간이 없다. 있지만 없는것이 시간이라니 묘한일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하루를 채우는 체력이 달린다. 젊을때는 힘들게 일을 해도 다음날 아침이면 새로운 힘이 솟았는데.....
내 고향의 봄 시집 오기전 아득한 옛날에는 이른 봄이면 어른들을 따라서 산을 탔다. 산은 높고 험하지만 그때는 높은 줄도 모르고 산을 올랐다. 화전밭을 일구어 콩이나 옥수수를 심던 밭에는 고들빼기가 속잎이 발갛게 살아 나오고 더러더러 달래(달롱)도 있었다. 고들빼기는 삶아서 고추장 양념으로 무치면 쌉쌀..
뿌린것을 거두는 마음. 봄바람이 심하게 부는날 나물캐러 나선 아줌마 언제나 집가에서 꽃나물이나 냉이 쑥이나 뜯던 솜씨인데 어제 석천엄마가 큰골밭을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밭둑에 고들빼기가 엄청 많더라고..... 심은것 같아서 안캐고 왔다고 그러길래 오늘 맘먹고 큰골엘 갔지요. 코앞에 있는밭도 안가본지 오래라 밭..
개구리 알. 논바닥에 물이 조금 고였습니다. 성질급한 개구리들이 알을 낳았습니다. 아침으로는 얼음이 얼기도 하는데... 올챙이들은 이추위를 씩씩하게 견디고 깨어나겠죠. 나뭇가지에 매달린 팥마구리... 싸늘한 봄바람을 맞으며 매달려 있네요.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냥 팥마구리라고 불렀는데요...
갑돌이와 갑순이 내 조카애는 서른 다섯에 시집을 갔습니다. 그렇게 안간다고 하더니... 예식장에서의 신랑 신부ㅋㅋ. 애띠고 이쁜 한쌍이 아니라 늙수구레한 한쌍 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버티다가 무엇이 맘에 들었는지 저도 잘 모른다는 군요. 비슷하게 닮은걸 보니 잘 살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조건만은 아니거든..
양지 토끼와 음지 토끼 옛날에 양지쪽에 사는 토끼가 있었답니다. 날마다 앞산 음지쪽 토끼가 사는곳을 바라다 보니.... 굴앞에는 아직 허옇게 눈이 쌓이고 풀도 돋아나지 않아서 아직 겨울이구나 하고 잠만 자꾸 잤답니다. 한편 음지쪽 토끼는 앞에사는 양지쪽 토끼집을 바라보니 어느새 봄 기운이 돌아 풀도 파르라니 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