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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 밤과 두부가 어울릴까? 처음 시집을 왔을때 어머님은 당신이 고른 며느리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혹은 기를 죽이려고 그랬는지 적어도 등치좋고 나름대로 괜찮은 나를 허연 두부같이 생겼다고 평을 하셨다. 나는 요즘으로 치면 미국 달러 하락하듯 평가절하 되었다. 그래도 강원도 산골에선 맏며느리감으로 가정교육도 충실히..
죽 잘쑤는 며느리. 저녁에 죽을 쑤어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쉬운 음식이 죽일거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종류도 무척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인것 같아요. 예전에 어른들께서 며느리는 죽만 잘 쑤면 된다고 하였는데 어른을 모시고 사는 가정에서는 정말 필요한 덕목이 아니었을까요? ..
어버이 날. 내일이 어버이날입니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지도 삼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애들을 키우면서 내가 과연 부모 노릇이나 제대로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던 서른도 채 되기전 오월 팔일. 그아침 해뜰무렵 어느별에서 내게로 내려와 나에게 아들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태어나준 아이.. 그애가 이제 스물여..
꽃가루 날리는 시절. 봄이 깊어갑니다. 버드나무에서는 솜털같은 꽃가루가 흩날리고 소나무 가지에서도 송화가루가 노오랗게 날아나와 온세상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봄이 무르익으니 드디어는 우리집 암탉이 알을 품기 시작하고... 부엌에는 도둑 고양이가 몰래 숨어들어 꺼치뒤에 새끼를 낳았는지 살금살금 부엌..
우린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낮에 아랫집에사는 막내 동서가 놀러 왔습니다. 아이를 업고 유모차를 밀고... 아이는 젊어서 키워야 하는게 맞는 말 같습니다. 현우는 우물가에서 물장난에 옷젖는 줄도 모르고 다영이는 무엇이 좋은지 연신 방싯방싯웃고 미적미적 기어다니고 잠시도 눈돌릴 틈이 없이 부산합니다. 남편은 아이가 무..
산 벚꽃.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금새 나뭇잎이 커져 버렸습니다. 명자나무도 활짝 피어나고요. 라일락도 한창 피어나는 중입니다. 벚꽃은 이제 낙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짙은색도 있네요. 이번 비가 그치면 온산에 피던 벚꽃..
지금 농촌에선... 오랫동안 타들어가던 대지가 모처럼 봄비를 만나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못자리논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모끝이 발갛게 타는 바람에 걱정도 많았는데... 이번비로 해갈이 될라나 모르겠네요. 아직까지는 굵지않은 빗줄기가 그저 추적추적 내리니 작은 우산 둘이쓰고 한없이 걸어도 좋을만한 이 빗줄기..
모종 키우기 완료. 설을 쇠면서 시작한 모종키우기가 거의 끝이났습니다. 고추는 꽃망울이 달리고 토마토와 호박은 이미 내어심었습니다. 배추는 접시만큼 커져있고 부로콜리와 양배추는 미처 크기도전에 고라니가 거의 다 먹어치웠습니다. 올해 첫 실패작입니다. 밭마다 거름펴고 갈아서 비닐을 씌웠습니다. 공사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