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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아주 강력한 태풍이 온다네요.

비가 내리다가 잠시 맑은 며칠은  하늘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열심히 고추를 따고 장거리를 해내고 그랬는데

며칠전부터 방송에서는 무서운 태풍이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고추를 따서 한곡간 돌리는중에

이보다 더 급한것도 있구나싶어 참깨밭을 들러본 남편이

참깨부터 베어야 한다는겁니다.

겨우 아랫쪽에 꼬투리가 한두개 벌어지는 흑임자깨를 베어야한대요.

저번에 흰깨를 하루에 못다베었기에

이번에는 더 열심히 일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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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도 못하고 진종일 둘이서 깨를 베고 찌고 하는사이에

아들은 고추를 혼자 땄습니다.

어둡도록 일을하다보니 늙은이들이야 몸에배어 괜찮지만

아들은 그만.....

밭둑아래에는 미나리와 쑥이 야드르르하게 커가고

군데군데 달래도 실하게 자라고 있더라구요.

일을하다보면 흔한 호박도 한덩이 못따오고

파도 한뿌리 못가져와서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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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코로나로 집에만있던 딸래미가 애를데리고

날마다 들락거립니다.

먹을것도 사다 나르고 손주들 재롱에 떠드는 사람이 있으니

그나마 힘들때 짬짬이 쉬기도합니다.

내일부터 비가 시작된다고 오늘은 사위까지 동원하여

고추를 또 한곡간거리를 따놓았습니다.

일을 끝내고 내려오며 하우스문도 닫아걸고

옆의 비닐도 다 내려놓고 그랬지요.

바람은 벌써 심상챦게 불어오는것 같아서 미리 대비를 마쳤습니다.

아래 작은하우스는 여차하면 비닐을 찢어버리기로 맘을 먹었구요.

풀섶에서 자라고있는 부추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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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난 태양이는 살이 좀 빠지고 키도 자란것 같구요.

태민이는 젖살이 더 빠져서 눈만 걸렷는데

할매하고 놀고싶어서 밭에만 가려하면 울어댑니다.

도망치듯 몰래 빠져나와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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