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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매우 무더운날들이 계속되었다.

(농사 일기)

장마라면서 날마다 햇빛만 쨍쨍했습니다.

새벽으로 남편이 번개장을 보러 나간후에 급하게 밥을하고

반찬 한두가지 겨우 만들사이에 남편은 물건을 넘기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산에 도찾하는 시간이 7시 이후....

그때도 이미 더위는 시작이 되지만 남편은 약을 치거나

풀을 깎거나 하고 저도 나름대로 일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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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수확기에 들었던 오이와 호박 가지,

그리고 요즘부터 수확하는 고추들....

밭고랑마다 올라오는 풀들은 하루에도 한뼘씩은 크는것 같고

갑자기 많이 달리기 시작하는 호박은 무겁기가 그지없습니다.

10시가 넘으면 찬물을 마시거나 음료를 마십니다.

덜 더울때는 빵같은 간식을 먹기도 했는데 더우니까

그런것은 먹히지를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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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일을 못하고 쉬다가 3시쯤부터 일을 합니다.

그때는 땀이 줄줄 흐를정도입니다.

허약한 사람은 쓰러질 정도이지요.

오늘은 밤부터 비가온다는 예보에 할수없이 더운걸 참으며

달래를 심었습니다. (윗밭 7.10일 끝냄)

달래는 23일경 올라오는 작물이라 이렇게 심고 

풀이 안나오게하는 약제를 뿌립니다.

그런데 악을뿌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많은비가와서

헛일을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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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샘가에서 호박딴거 씻어서 장거리를 하려다가

아래를 보고 깜짝 놀랏습니다.

다른해에는 잘 달리지도 않던 자두가 익어서

가지가 땅에 닿도록 늘어져 있는겁니다.

장거리손질을 멈추고 자두를 세박스나 땄습니다.

날이 어둑해서 자두손질을 하려는데 쵸코가 안보입니다.

자두를 딸때 앞산을 보며 짖어대던 녀석이 어디로 간 걸까요..

남편은 너구리한테 잡혀 먹힌건 아니냐며 찾으러 내려가고

저는 쵸코를 불러댔습니다.

한참후에야  뛰어오는 녀석,

산이나 풀숲엔 들어가지않고 제뒤만 졸졸 따라 다니던 녀석이 그만.....

어두워서 우리가 하우스로 올라온줄은 모르고

찾아오지도 못하고 자두나무 아래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더랍니다.

얘도 쥔을 닮아서 바보인가봐요...집도 못찾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