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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쵸코.

쵸코가 울집에 온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쵸코를 멀리보내고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않겠다고 했었습니다.

한동안 상심을하던 저에게 애들이 다시 강아지를 키우자고 그러데요.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보더니 쵸코하고 똑 닮은 녀석이 있다는겁니다.

어느날 유기견센터를 찾아가니 똑 닮지는 않았어도 귀여운녀석과

그의 형제들이 4마리 있더라구요.

애석하게도 그녀석은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아예 생각해보지도않고 혹여 그분이 안데려가면 

저희가 데려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아무 소식이없어 포기하고 그냥 지내던 어느날,

아들이 다시한번 가보자하여 들렀더니 똘똘한 녀석들은 다 입양이되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깡마른 녀석하나가 입양을 갔다가 무슨병으로 

다시 되돌아왔다고 하였습니다.

*****

어린녀석이 너무말라 등뼈가 툭 튀어나온게 기형은 아닌가 싶으면서도

추운데서 어린것이 어찌살까 싶어 데리고 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데려와서 씻기고 방에서 재우고

사료를 먹여봤습니다.

사료를 주니 좋아하면서도 몇알 먹지도않고 가지고 놀기만 하더라구요.

각종 주사를 다 맞히지는 않았어도 몇번의 주사와 약을먹여가며

한해를 잘 키웠습니다.

앙상하던 뼈는 이제 살에묻혀 정상적인 몸매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데려왔을때 조카딸과 손녀가 했던말,

"엄마 못생겼지? 응,그러네..."

털빛도 다르고 생김도 다르지만 저는 쵸코라고 이름지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경계하여 가까이오지도않고 아침에 집에갈때면 안잡히려고

뒤로뒤로 도망을 치던 녀석이 이제는 아침마다 안방문앞에서

어서 가자고 끙끙거리며 재촉을 합니다.

예전의 쵸코처럼 집에가서 볼일을보고 집안에서는 볼일을 안봅니다.

할수없이 날마다 산골로 드나들어야 한답니다.

산속에는 아직 왕방울이가 터를 지키며 삽니다.

쥐방울이는 떠났지만 비슷하게생긴 가방울이가

아무리 쫓아도 가지않고 기세등등하여 왕방울이의 사료를 뺏어먹으며 살아갑니다.^^

예전에 쥐방울이한테는 그렇게 못되게 굴더니

가방울이에게는 꼼짝도 못하고 사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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