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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옻순을 채취하다.

 

친구가 옻순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옻나무 열그루를 사다 음지쪽에 심었더니 이유없이 다 죽어서

다음해에 또 열그루를 심은게 두포기가 살아났습니다.

******

몇년이 흘러 작은나무가 2미터쯤 높게 자라났습니다.

지난주 아랫동네 아저씨는 옻순을 따러 올라 오셨지요.

요즘이 마침맞을때라면서요.

집사람은 옻이 올라서 따다가 친구를 주겠대요.

그리고 조금 얻어먹겠다고 그러더만요.

그런데 그친구네는 손주가 일곱이라 겁이나서 애들 다 간후에나 해먹겠다고 그러더랍니다.

그말을듣고 남편은,

"우리도 따야지..."

그 말을한지 일주일이 다 지나갔습니다.

어제는 남편을 믿는거는 포기를 하고(늘상 그런식이라)

옻나무 두그루를 아작을 내었습니다.

******

이미 머릿쪽은 쇠어서 딱딱하지만서도 잎은 부드러운 상태라

전지가위로 손질을 하는데 가루가 폴폴 날렸습니다.

콧잔등이 가려운듯도하고 해서 집에 와서는 장갑을 벗고

비눗물로 씻고 알레르기약을 한알 먹었습니다.

원래 옻을 타지는 않는데 생것을 손질하려니 조심을 해야겠다 싶어서요.

옻순으로 전을 지지고 남편에게도 알레르기약을 한알 먹으라 했습니다.

맛은 뭐 그렇게 별미라고 할것까지는 없었는데

처음으로 옻순을 먹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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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이 옻순을 먹은지 두번째 날입니다.

밤중에 자다가 가려워서 일어났습니다.

다시 약을 한알 먹었습니다.

(옻 타시는분들은 절대로 드시면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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